법인화 이후 서울대는 의도적으로 ‘낮은 길’을 걸어온 듯하다. 사회적 처신으로 보면 적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길을 너무 오래 걸어왔다. 자연대와 공대를 합쳐도 규모가 서울대만큼 되지 않는 KAIST 같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집중 지원 속에 눈부신 속도로 성장할 때, 서울대는 정작 과학기술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심받기 시작했다. 억울한 면도 있다. 서울대에서 길러낸 졸업생·박사·교수들이 국내외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서울대의 교육·연구 기여도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현재 학생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학문적 성취 역시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